1. 렌탈가족이란 무엇인가?
‘렌탈가족(レンタル家族)’은 말 그대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가족 역할을 맡긴 배우나 연기자를 임시 가족처럼 대여하는 서비스다. 일본에서는 이미 ‘렌탈친구’, ‘렌탈부모’, ‘렌탈형제자매’ 등이 등장한 지 오래이며, 최근에는 불륜 사과나 이혼 협상, 장례식 대행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.
이 서비스는 주로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, 실제 이용 사례가 점점 늘고 있어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.
2.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? – 실제 사례
렌탈가족 서비스는 단순한 이벤트나 외로움 해소를 넘어서, 점점 더 생활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. 예를 들어:
불륜 사과: 불륜 상대방이 렌탈가족을 ‘부모’로 고용해 상대 집에 찾아가 “사죄의 뜻”을 표명
이혼 협상: 협상력 강화를 위해 ‘변호사’ 역할을 하는 가족을 고용해 감정적 대화를 막음
고독사 예방: 노인 대상 ‘가짜 아들·딸’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고독사 리스크 완화
결혼식 참석: 신랑·신부 측 친척이나 친구가 적을 때 ‘하객 가족’ 대여
이러한 사례는 사회 전반의 인간관계 약화와 감정의 외주화 현상을 상징한다.
3. 왜 일본에서 렌탈가족이 늘어나는가?
렌탈가족 서비스는 단순한 특이 문화가 아닌,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.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:
1. 1인 가구 증가: 고령 독신자, 미혼 청년 증가로 ‘가족 부재’ 현상이 심화
2. 고독사 문제: 가족 간 왕래가 적고, 지역 공동체 붕괴로 인해 외로움이 심각
3. 정서적 표현 기피: 일본 특유의 정중한 문화 속 ‘감정표현 회피’가 렌탈 감정대행을 부추김
4. SNS 사회: 진짜보다 보여지는 관계가 더 중요시되며, ‘가짜 가족’도 SNS에선 유효
즉, 일본은 관계 피로와 고립을 동시에 겪고 있는 사회이며, 그 틈을 메우는 서비스로 렌탈가족이 등장한 것이다.
4. 사회적 논란과 윤리적 경계선
렌탈가족은 다음과 같은 윤리적·법적 논란을 동반하고 있다:
정서적 의존 심화: ‘가짜 관계’에 정을 주는 경우, 현실감각을 잃고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음
법적 허점: 사기, 협박, 민원 유발 등 부작용 발생 시 법적 책임 소재 불분명
거짓 관계의 악용: 유산 협의, 가족 기록 위조 등 위험한 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
일본 내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“현대의 감정 산업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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